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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매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

by 예삐킴 2025. 2. 26.

겨울의 찬바람이 가시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 우리나라 곳곳에서 아름다운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매화는 봄의 전령이라 불릴 만큼 다른 꽃들보다 먼저 피어나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입니다. 특히 매화는 단아하고 고결한 아름다움으로 사랑받으며, 전국 곳곳에서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에서 아름다운 매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화엄사 홍매화


♣ 구례 화엄사 화엄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나무

위치 : 전라남도 구례군 화엄사로 539

화엄사 길상암 앞 급경사지의 대나무 숲 속에서 자라는 나무로 원래는 4그루가 있었으나, 3그루는 죽고 한그루만 남아있습니다. 홍매화는 나무높이 8.2m, 가슴높이 둘레 1.6m로 매실나무로는 규모가 큰 편이고 붉은색의 꽃색과 줄기와 가지가 굴곡을 이루며 위아래로 자라는 독특한 수형이 화엄사 각황전과 어우러져 역사적, 경관적 가치가 높습니다. 고즈넉한 사찰과 함께 매화를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여행 팁
 - 구래는 매화와 산수유가 함께 피어나니, 두 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 원래는 2월 말 ~ 3월 초로 개화시기를 예상했지만, 최근 한파로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확인 후 방문하시 바랍니다.
 -  화엄매 콘테스트는 3월 10일~30일까지 진행되는데, 프로 사진과 휴대폰 사진으로 나뉘어 심사되며 개인당 두작품으로 제한됩니다. 수상작은 4월 21일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부처님 오신 날인 5월 5일 오전 10시에 각황전에서 열립니다.
 
 

♣ 광양 매화축제 - 국내 최대의 매화 명소

위치 :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섬진강변

2025년 광양 매화축제는 3월 7일 ~ 16일까지 (10일간) 열리며, 국내 최대의 매화 군락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광양 지역 산에 밤나무를 심기 시작해 율산 선생이라고 불리기도 한 김오천 선생의 며느리인 홍쌍리 씨가 농장에 매화나무를 늘려가며 기틀을 잡기 시작한 광양의 매실 농사는 이후 섬진강 줄기를 따라 산과 밭에 곡식 대신 매화나무를 심으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광활한 매화밭은 마치 하얀 눈이 덮인 듯한 장관을 이룹니다.
 
여행 팁
 - 매화터널과 섬진강 철교는 인기 있는 포토 스팟으로,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입니다.
 - 축제 기간 동안 광양시립예술단 공연 및 버스킹 공연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 매화 목공 체험, 매실 하이볼 체험, 매실 힐링 테라피, 매실 담아 광양도시락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 양산 통도사 - 고즈넉한 사찰에서 만나는 매화

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매화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매화길은 아름다운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매화는 매서운 추위가 뼛속까지 사무칠 때 향이 더욱 짙어진다고 합니다. 그 특성이 수행자의 구도행과 닮았고 자장스님의 지계정신을 표현한다 해서 자장 매화라 불립니다.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아 정원에 흔히 심어졌고 시나 그림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였으며, 매화는 난, 국, 죽과 더불어 사군자라 일컫기도 합니다.
 
여행 팁
-  정초에 자장 매화 아래서 소원을 빌면 한 해 동안 좋은 일들이 꽃길처럼 열리고, 선남선녀가 사랑을 약속하면 백년해로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으니 간절히 소원을 빌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통도사 근처에는 온천으로 유명한 통도 해운 온천이 있으니 함께 방문하면 더욱 좋습니다.
 
 

♣ 아산 현충사 -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함께하는 매화 여행

위치 :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길 126

아산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혼인하여 살던 옛집과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는 곳으로, 순국한 지 108년이 지난 숙종 32년(1706년)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웠고 1707년 숙종이 친히 현충사란 휘호를 내린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입니다. 매화는 이순신 장군이 특히 좋아하던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충사 경내에는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고택과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여행 팁
 - 꽃놀이뿐만 아니라 이순신장군 기념관도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  근처 곡교천 은행나무숲길도 같이 다녀오길 추천드립니다.
 
 

♣ 강남 봉은사 - 도심 속에서 즐기는 매화의 아름다움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 531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봉은사는 화려하고 현대적인 빌딩 숲 속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간직한 전통 사찰입니다.
봉은사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사찰로 연희국사에 의해 견성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1498년 (연산군 4)에 정현왕후가 성종의 능인 선릉을 위해 절을 중창하고 이름을 바꾼 천년고찰로 전국 유명 사찰입니다.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홍매화가 멋진 장관을 자아내, 봄철 매화 명소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여행 팁
 -  봉은사 템플스테이 (예약 후)를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봉은사 방문 후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에서 책 한 권 읽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 강릉 오죽헌 - 신사임당과 함께하는 매화 여행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율곡로 3139

오죽헌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성 예술가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로, 모자가 직접 매화를 가꾸었다고 합니다. 사실 오죽헌은 검은 대나무로 유명하지만 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천연기념물 484호인 '율곡매'에서 연분홍 매화를 볼 수 있습니다. 세종 22년 (1440년)에 심었다고 하니 올해 585살이나 되었습니다. 2017년 율곡매는 피해를 입고 고사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겨우 가지 하나만 살아남아 어렵사리 꽃을 피웠었지만 올해는 부디 새 생명을 탄생시켜 건강해지길 바라봅니다. 그렇다고 너무 아쉬워만 할 것은 아닌 것이, 오죽헌에는 율곡매의 후계목들이 왕성하게 자라며 예쁜 매화를 피울 준비를 하고 있어 전통적인 한옥과 함께 매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 팁
 - 강릉 여행 시 경포대, 강문해변과 함께 코스를 짜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됩니다.
 - 동해 제철 피문어를 맛보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청계천 매화거리 -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매화 터널

위치  :  서울특별시 성동구 용답동

 2호선 용답역 2번 출구 청계천 용답나들목으로 나오면 이곳이 청계천 매실거리의 시작점입니다. 경상남도 하동매실거리로 불리는데, 이곳은 2006년 하동에서 250여 그루의 홍매화와 백매화를 기증하여 조성된 군락지로 약 1.2km가량 청계천 변을 따라 꽃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걷다 보면 나오는 사근 - 용답간 인도교가 도깨비의 촬영지였는데, 삼신할머니에게 도깨비신부를 부탁하는 은탁이 엄마 그리고 저승사자 이동욱과 써니의 러브스토리도 이곳 인도교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매화가 만개하면 걷기 좋은 산책로에서 꽃구경을 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행 팁
 - 주차장을 찾기 어렵고,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드립니다.
 - 편한 신발을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매화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으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광양 매화축제, 구례 화엄사, 양산 통도사, 아산 현충사, 강남 봉은사, 강릉 오죽헌, 청계천 매화거리 등 다양한 매화 명소에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올봄, 매화가 가득 핀 여행지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