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세 번째 주, 완연한 봄의 끝자락과 초여름의 기운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이 계절의 전환기에 딱 맞는 다양한 축제들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며, 꽃, 바다, 문화, 먹거리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꽃 능소화부터 수산물, 모래, 꽃양귀비, 정원까지 꼭 가볼 만한 대표 축제를 소개합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여름꽃 & 능소화 축제 - 붉은 능소화와 초여름 꽃들의 향연
- 축제기간 : 2025년 5월 15일(목) ~ 7월 15일(화)
- 장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판조로 253-6, 비체올린
제주의 서쪽 한림읍에 위치한 비체올린 정원에서는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여름꽃&능소화 축제’가 열립니다. 이 축제는 제주의 푸른 하늘과 넓은 정원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여름꽃들과 함께 붉고 주황빛의 능소화가 덩굴처럼 정원 곳곳을 수놓는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비체올린은 제주의 기후를 살린 지중해풍 복합 문화정원으로, 다양한 초여름 꽃들과 수국, 라벤더, 안개초 등도 함께 피어나며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SNS상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테마 포토존과 정원 산책로, 플라워 아트 인스톨레이션이 꾸며지고, 꽃을 활용한 자연 체험 클래스와 플리마켓, 지역 푸드트럭도 함께 운영됩니다. 특히 이곳은 바다와 가까워, 정원에서 멀리 한림 앞바다까지 내려다보이는 뷰가 일품입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비체올린의 능소화 정원을 꼭 리스트에 포함해보세요. 꽃과 예술, 휴식이 어우러진 최고의 힐링 코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2. 태화강 가정원 봄꽃 축제 - 대도시 속에서 만나는 꽃의 향연
- 축제기간 : 2025년 5월 16일(금) ~ 5월 18일(일)
- 장소 :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
태화강 국가정원의 자연경관과 정원시설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매년 5월경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8,000㎡에 달하는 초화단지에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영화, 안개초 등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하고 각종 행사, 포토존 등을 마련하여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봄꽃축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와 함께 산림청과 합동으로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 운영과 우리 가족 정원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정원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으며 국가정원 내 봄꽃 향기와 대숲의 바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매년 많은 방문객들이 국가정원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봄꽃축제에서는 대형 꽃탑, 미로정원, 꽃터널, 테마별 포토존이 마련되며, 저녁에는 야간 조명과 함께 야경 명소로도 변모합니다. 시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거리공연, 지역 농특산물 플리마켓, 아이들을 위한 가족놀이터 등 복합 문화형 정원 축제로 꾸며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습니다.
울산역에서 버스로 20분 내외로 접근성도 뛰어나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강력 추천되는 곳입니다.
3. 한강 페스티벌 - 서울 도심 속 문화와 예술의 만남
- 축제기간 : 2025년 5월 16일(금) ~ 5월 18일(일)
- 장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 704-1, 뚝섬한강공원 자벌레 옆 잔디마당 등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한강페스티벌은 한강공원 전역에서 열리는 도심 속 문화축제입니다. 올해도 한강의 봄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동화 속 이야기를 담은 가족 뮤지컬, 내가 직접 주인공이 되는 퍼레이드, 한강을 배경으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경복궁을 짓기 위해 목숨을 바친 ‘정선 뗏군’의 이야기를 담은 멋들어진 정선아리랑 공연, 산들바람과 함께 내면의 평화를 찾는 무소음요가, 이제는 봄에도 즐길 수 있는 요트, 카약 체험 등 겨우내 메말랐던 감성을 채워줄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봄이면 봄마다 찾아오는 한강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교통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주말 힐링 코스로 추천합니다.
4. 해운대 모래축제 - 모래로 피어난 거대한 예술 세계
- 축제기간 : 2025년 5월 16일(금) ~ 5월 19일(월)
- 장소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해수욕장
전국 최대 규모의 모래를 소재로 한 친환경 전시회인 ‘해운대 모래축제’가 20주년을 맞아 ‘모래로 만나는 K-컬처’를 주제로 개최됩니다. 부산의 대표 해양축제인 해운대 모래축제는 해변 전체를 거대한 모래조각 전시장으로 바꾸는 이색 행사입니다. 이번 축제는 2025년 5월 16일(금)부터 5월 19일(월)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해운대 광장(구남로)에서 열리며, 모래작품전, 개막행사, 샌드보드, 샌드전망대, 모래조각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도 풍부하여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축제입니다. 올해는 20주년을 맞이해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5. 장항항 수산물 꼴갑축제 - 바다의 맛과 정이 있는 어촌 마을
- 축제기간 : 2025년 5월 16일(금) ~ 5월 25일(일)
- 장소 :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장산로 232, 장항항 물양장 일원
충남 서천의 작은 항구인 장항항에서는 봄철 대표 수산물인 **꼴뚜기와 갑오징어(꼴갑)**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립니다. 현장에서 갓 잡은 꼴갑을 바로 구워 맛볼 수 있는 시식 이벤트, 경매 체험, 수산물 직판장 등, 어촌 특유의 활기와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축제입니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어민들이 직접 선보이는 회 뜨기 퍼포먼스, 수산물 깜짝 할인 이벤트, 배 타고 나가서 직접 잡아보는 체험 등이 큰 인기를 끕니다. 회와 해산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천국 같은 장소입니다.
서천역과 장항역에서 접근이 쉬우며, 인근에 위치한 신성리 갈대밭(영화 JSA 촬영지), 금강하굿둑, 한산 모시관, 국립생태원과 연계 여행도 가능합니다.
6.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 - 붉은 꽃물결로 물든 시골 마을
- 축제기간 : 2025년 5월 16일(금) ~ 5월 25일(일)
- 장소 :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직전리 507-1
봄꽃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하동 북천 꽃양귀비축제는 남도 시골길을 따라 붉은 꽃양귀비가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고 있으며 전국 최대 면적의 동계 경관작물 재배로 축제를 개최하여 지역을 알리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기찻길 주변에 조성된 약 10만㎡의 꽃밭은 전국 사진작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촬영지 중 하나입니다.
경관보전 직불제 사업으로 추진하는 축제는 "문화관광의 고장" 하동의 매력과 더불어 농촌의 정취와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며, 축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시골 간이역에 레일바이크를 운행하여 꽃밭 사이로 지나가는 코스로 고향역에 대한 향수와 농촌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준비한 시골 장터 음식, 전통 놀이 체험, 농산물 직판장 등도 운영되며, 자연 친화적이고 아기자기한 시골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힐링 축제입니다.
마무리
이제 봄과 여름의 경계에 선 5월 셋째 주,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를 통해 자연, 예술, 먹거리, 문화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능소화가 피어나는 화려한 정원부터, 멋진 모래예술이 펼쳐지는 해운대 해변, 서울의 한강변 문화공간까지, 다양한 테마의 축제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말여행이나나들이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 소개한 여섯 가지 축제를 따라 일정을 짜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주말엔 축제의 현장에서 봄의 마지막을 마음껏 누려보시기 바랍니다.